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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TA/Достигай идеала

神月

엔디미오 2017. 7. 21. 12:40

 

 

 

이 이야기는 어느 청년이 노래하는 이야기.

옛날 어느 먼 옛날, 언덕에서 내려오면 있는 마을에는 한 청년이 살았습니다. 그는 살기에만 급급했고, 동경하는걸 품거나 꿈을 꿀 새도 없이 벼를 베고, 씨앗을 심기만을 반복했습니다.

전승되는 기록에 의하면, 이 마을에는 마녀가 있었다고 합니다. 뭐, 역사가 깊은곳이 있으면 하나 둘씩 생기는 단순한 옛날이야기죠.
청년 또한 어릴적부터 그런 옛날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자라왔기에, 단순히 옛날이야기로 생각하곤 넘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추수가 막 시작된 가을. 청년은 잘 익은 보리로 가득한 황금빛 들판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 만났습니다.

"나는 리히토라고 한다. 너의 이름은?"

처음 보는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청년은 대뜸 제 이름을 말하는 사람이 재미있어, 자신의 이름을 알려줬습니다.

"네무이, 네무이예요."

처음 보는 사람과의 만남. 그건 분명 일상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고, 살기에만 급급했던 청년에겐 무언가가 새로 생겼습니다. 그건 여태껏 추구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것.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둘은 같은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찾아오지."
"...기다릴게요. 당신을."

그 후로 '리히토'라는 사람과 만나게 되는 빈도가 잦아졌고, 두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
"나 또한 당신을 사랑해요."

시간을 멈추는 마법을 잊을 정도로. 추수기간이 점점 끝나가는데도, 청년은 제 일을 뒷전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길 반복했습니다. 이전같았으면 절대 상상하지도 못했겠죠. 결국 두 사람의 행복은 그다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마을에는 조금씩 소문이 돌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ㅡ한 나라의 왕자님이 마녀가 있었단 마을의 청년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소문은 질투심에 눈 앞이 가려진 여성들을 분노에 휩싸이게 만들었고, 이내 더이상 겉잡을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대로면 리히토가, 그 사람마저 소문에 휘말려버려…!'

결심한 청년은 종지부를 찍기 위해, 결국 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바로 마녀의 후손이다.' 라고 말이죠.
혼란에 휩싸였던 마을은, 청년의 거짓자백 하나만으로 거짓말같이 단합했습니다.

"그 자에겐 마녀가 씌었다! 왕국의 왕자를 홀려 사리사욕을 채우려했다! 왕국이 움직이기 전에 마녀를 처단하지 않으면 마을에는 파멸만이 찾아올 뿐!"
"처단하라, 처단하라!"

체포하고, 심문하고, 마녀로 낙인 찍는, 그 과정을 집행하는 마을에는, 단죄의 노래가 울려퍼졌습니다.

♬ 회개하라!
♬ 증오의 불꽃을 피우리라
♬ 죽음이 우리들을 덮쳐오네
♬ 죽음을 피하려면 단죄할 뿐
♬ 마녀를 살려두지 마라!
♬ 사악한 주문을 외우기 전에
♬ 저 죄 많은 마술에 심판을
♬ 지금은 모든 것이
♬ 이 성스러운 불꽃을 피우리라

노랫소리가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청년의 몸엔 수많은 채찍자국이.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새로운 상처가. 그들의 분노는 오직 단 한사람에게.

달이 무척이나 밝네요. 마치 그 사람의 머리칼같은 새파란 밤이야.

청년은 탑의 작은 창문으로 불어오는 초겨울의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 Are you. Are you. Coming to the tree
너는 너는 그 나무로 올거니
♬ Where they strung up a man they say murdered three
사람들이 세명을 죽였다고 말한 그남자를 매달았던
♬ Strange things did happen here. No stranger would it be
이상한 일이 이곳에서 일어났지, 너도 알게 될거야
♬ If we met up at midnight in the hanging tree
우리가 새벽에 매다는 나무에서 만난다면

♬ Are you. Are you. Coming to the tree
너는. 너는. 그 나무로 올거니
♬ Where the dead man called out for his love to flee
죽은 남자가 연인에게 도망가라고 외치던
♬ Strange things did happen here. No stranger would it be.
이상한 일이 이곳에서 일어났지. 너도 알게 될거야
♬ If we met up at midnight in the hanging tree
우리가 새벽에 매다는 나무에서 만난다면

♬ Are you. Are you. Coming to the tree
너는. 너는. 그 나무로 올거니
♬ Where I told you to run. so we'd both be free
우리 모두 자유로워지게 너에게 도망가라고 외쳤던
♬ Strange things did happen here. No stranger would it be
이상한 일이 이곳에서 일어났지. 너도 알게 될거야
♬ If we met up at midnight in the hanging tree
우리가 새벽에 매다는 나무에서 만난다면

♬ Are you. Are you. Coming to the tree
너는. 너는. 그 나무로 올거니
♬ Wear a necklace of rope.. side by side with me
나와 함께 나란히 밧줄 목걸이를 매자
♬ Strange things did happen here. No stranger would it be
이상한 일이 이곳에서 일어났지. 너도 알게 될거야
♬ If we met up at midnight in the hanging tree
우리가 새벽에 매다는 나무에서 만난다면

(ㅡ♬ The Hanging Tree)

왕자가 성에 돌아가 통곡과 절규로 밤을 지새우는지도 모른채, 청년은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치 누군가에게 닿길 바라는듯이.

결국 처형의 날은 밝았고, 청년은 십자가에 매달렸습니다. 처형을 집행하는 마을 사람들과 구경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군중은 단죄의 노래를 외쳤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채 고개를 숙인채로 시야에 들어온건, 그리도 보고싶었던 어젯밤 달빛의 머리칼.

"…회개하라."

그 가사만을 외치고 왕자는 뒤돌아서 달리는 그 모습에, 청년은 흘러내리는 눈물에 자조했습니다. 그 눈물과 함께 시작한 화형식. 화마(火魔)는 청년의 몸을 탐내며 아래에서부터 서서히 그를 잡아먹어버렸고, 군중은 함성을 질렀습니다. 청년이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조차 함성속에 묻혀버렸고, 그 자리에 남은건 결국 아무것도 없게 되었습니다.


"ㅡ회개했습니다. 신께서 당신의 달빛으로 우리를 감싸안아주리라 맹세했으니, 죽음 그 너머에서 두사람이 다시 만나기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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