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ter Carte
의도했던 의도치않았던 뮤지컬 학과에 들어오게되었고, 결국 경쟁세계임은 변하지 않죠. 그 세계에서 신야군 안의 '정복욕'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와버려 세상의 눈에 발각되는건 시간문제에요. 피를 타고 흐르는 재능도 있고, 빙산을 아무리 수면 아래로 억눌러도, 본래 존재하는 무의식이란 사람의 안에 뿌리박혀 녹지 않죠. 사람이란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그 욕망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으니까요. 결국 신야군은 정점에 서게 될거에요. 뮤지컬 학과에 들어올때 원했던, 원치 않았던 것 처럼. 그리고 제가 아는 사람들중 하나가 신야군과 비슷한 타입이였어요. 뮤지컬을 하고있는데 정작 다른걸 할때 더욱 빛나보이는 그런 사람. 1년간 종종 교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듣게된 피아노의 음색은 '과연 뮤지컬 학과에 들어오기전에 완..
이건 여태까지의 착각을 바로잡기 위한 모놀로그monologue. 「중요한 선택 앞에서 고민하는건 당연한 게 아닌가.」 당신은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내 과거를 관통하는, 현재에도 이어지는… 그리고 미래까지 끌고갈지도 몰랐던 의문을 종결해버렸습니다. 여태까지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올랐다가 가라앉길 반복하는 의심들을, 이성적인 당신답게 가볍게 코웃음치며 잠식시켰죠. 어릴적부터 가져온 꿈이였고, 1학년때 스타워크에서 강등당했음에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당신을 지표삼아 먼발치에서 동경심을 품은채 여기까지 무사히 도착했단것 만으로 이미 어딘가 후련했기에. 그랬기에 졸업 이후, 요컨대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것같아요. 현재에 머무르기만을 바래왔던걸지도 모르죠. 당신이 주는 이 행복한 순간에 취한채, 손을 맞잡고 끝..
이 이야기는 어느 청년이 노래하는 이야기. 옛날 어느 먼 옛날, 언덕에서 내려오면 있는 마을에는 한 청년이 살았습니다. 그는 살기에만 급급했고, 동경하는걸 품거나 꿈을 꿀 새도 없이 벼를 베고, 씨앗을 심기만을 반복했습니다. 전승되는 기록에 의하면, 이 마을에는 마녀가 있었다고 합니다. 뭐, 역사가 깊은곳이 있으면 하나 둘씩 생기는 단순한 옛날이야기죠. 청년 또한 어릴적부터 그런 옛날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자라왔기에, 단순히 옛날이야기로 생각하곤 넘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추수가 막 시작된 가을. 청년은 잘 익은 보리로 가득한 황금빛 들판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 만났습니다. "나는 리히토라고 한다. 너의 이름은?" 처음 보는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청년은 대뜸 제 이름을 말하는 사람이 재미있어, 자..